이전에 데미안이 내면의 '알'을 깨고 나오려 했다면, 뫼르소는 아예 '세상'이라는 알에 관심조차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는 슬프지도, 기쁘지도, 분노하지도 않으며 그저 "상관없다"고 말할 뿐이죠. 이 무관심이야말로 이 책이 던지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
뫼르소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사회생활을 위해 얼마나 많은 감정과 의미를 억지로 부여하며 살고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뫼르소의 극단적인 솔직함은 우리에게 '당신의 낭만은 진짜인가?'라는 불편한 질문을 던집니다.
1부: 감각의 기록과 살인, 모든 것은 태양 때문에 🌞
뫼르소의 삶은 매우 감각적입니다. 그는 어머니의 죽음에 슬퍼하는 대신, 커피의 맛, 마리의 피부 감촉, 그리고 태양의 열기에 반응합니다. 1부에서 아랍인을 살해하는 순간조차, 그는 강렬한 태양의 빛과 열기 때문에 방아쇠를 당겼다고 말합니다.
이는 뫼르소가 이성(理性)이나 의미(意味)가 아닌, 오직 감각(感覺)에만 지배되는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살인이라는 중대한 사건조차, 그의 삶에서는 불합리한 날씨의 연장선일 뿐입니다. 뫼르소에게 낭만이란, 사회적 규범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순간의 감각에 충실한 삶 그 자체였습니다.
카뮈가 말하는 부조리(Absurd)란, 세상이 요구하는 이성적인 의미와 인간이 찾으려는 합리적인 이유 사이의 영원한 불일치를 의미합니다. 세상은 질문에 답해주지 않으며, 뫼르소는 그 부조리 앞에서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2부: 재판과 소외, 사회가 원하는 이야기 ⚖️
뫼르소에 대한 재판은 살인 행위 자체보다, 그가 사회 규범을 얼마나 위반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그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았고, 다음 날 애인 마리와 해변에서 놀았다는 이유로 '인간의 마음이 없는 괴물'로 낙인찍힙니다.
사회는 뫼르소에게 후회와 눈물이라는 의미 부여를 끊임없이 강요합니다. 그러나 뫼르소는 끝까지 그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살인범이 아닌, '사회의 이방인'으로서 유죄를 선고받게 됩니다. 뫼르소의 고독은 데미안의 싱클레어처럼 스스로 택한 고독이 아닌, 사회의 강요에 의한 소외라는 점에서 더 슬프고 부조리합니다.
뫼르소에게 질문하는 것
| 사건 | 뫼르소의 태도 | 사회의 해석 (재판) |
|---|---|---|
| 어머니의 죽음 | 슬프지만, 눈물이 나지 않아 담배를 피움. | 반인륜적 행위 - 괴물의 증거 |
| 마리와의 사랑 | 육체적 감각이 좋아서 만남. 결혼은 "상관없다". | 경솔하고 부도덕함 - 살인을 정당화할 도덕성 결여 |
결론: 행복을 위한 마지막 통찰 🌅
사형을 앞둔 뫼르소는 신부와의 면담을 거부하며 폭발합니다. 이 폭발은 그가 비로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삶의 부조리를 완전히 긍정한 순간입니다. 그는 죽음 앞에서야 비로소 '세계의 온화한 무관심'을 느낍니다.
뫼르소는 삶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고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의 삶이 유일한 진실임을 깨닫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가 사형 집행을 받는 날 많은 구경꾼이 증오의 외침으로 나를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합니다. 이는 그가 사회의 거짓된 위로를 거부하고, 자신의 진실을 온전히 긍정하는 가장 낭만적이고 격렬한 순간인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타인의 시선과 사회의 규범에 갇혀 당신의 진정한 감각과 진실된 순간들을 놓치고 있진 않은가요? 뫼르소처럼 세상의 부조리를 인정하고 현재의 삶을 사랑하는 낭만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모습이 아닐까요?
다음 낭만 독서 일지에서는 어떤 진실을 마주할지 기대하며,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나눠주세요. 😊